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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단점 (금정산성, 고당봉, 금백종주)

by mynews64967 2026. 6. 15.

부산에 있는 산이라기에 가볍게 생각하고 갔다가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발이 묶였던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저는 금정산 금백종주를 직접 다녀오면서 "이 산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오늘은 금정산 국립공원의 매력을 이야기하기 전에, 실제 산행에서 부딪힌 단점들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금정산

금정산성 구간, 걷기 좋다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금백종주(금정산-백양산 종주)는 총 27km에 이르는 장거리 산행 코스입니다. 여기서 종주란 한 산의 정상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봉우리를 능선으로 연결해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 내려오는 방식을 말합니다. 보통 9시간에서 12시간을 예상해야 할 정도로 체력 소모가 상당합니다.

제가 직접 걸어보니, 장군봉과 고당봉 구간까지는 길 정비가 잘 돼 있었습니다. 이정표도 있고, 중간에 쉼터도 꽤 많았습니다. 그런데 동문을 지나면서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오솔길 수준의 좁은 등산로가 이어지고, 갈림길이 수도 없이 나오는데 이정표가 없는 구간이 많았습니다. 저도 길을 잘못 들어 한참 되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특히 능선부 암릉 구간이 예상보다 험했습니다. 암릉이란 바위로 이루어진 가파른 능선 지대를 뜻합니다. 장군봉 정상부 쪽에서 올라갈 때 철봉과 바위를 손으로 잡고 올라야 하는 구간이 등장했는데, 이 부분은 등산 경험이 적은 분이라면 꽤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우회로가 있으니 무리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동문 이후로는 또 다른 복병이 있었습니다. 바로 송화가루와 송충이입니다. 제가 다녀온 5월 봄철에는 소나무에서 날리는 송화가루가 길 위에 가득 쌓여 있었고, 나뭇가지마다 송충이가 붙어 있었습니다. 한 구간에서 세어보니 손 닿는 범위 안에만 14마리가 있었습니다. 벌레에 민감하신 분들은 이 시기에는 각별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금정산 산행에서 특히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장군봉 정상부 암릉 구간 (우회로 있음)
  • 동문 이후 비정비 오솔길 구간
  • 불웅령 전 후반부 급경사 오르막
  • 애진봉 직전 예상 못한 오르막 구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향후 이정표 정비와 탐방로 정비가 예정되어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GPX 파일 등 별도 경로 데이터를 미리 받아오는 것이 필수입니다. 처음 오는 산에서 이 부분을 간과하면 시간이 예상보다 훨씬 더 걸릴 수 있습니다.

고당봉 정상은 좋지만, 물 보급과 체력 배분을 잘못 계산하면 낭패입니다

고당봉은 금정산의 정상으로, 해발 801.5m에 위치한 봉우리입니다. 여기서 획득고도란 산행 중 올라간 높이의 총합을 의미하며, 이번 금백종주의 획득고도는 약 2,000m를 넘습니다. 단순히 한 봉우리를 오르는 게 아니라 계속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코스라는 뜻입니다.

저는 고당봉 바로 아래 샘에서 물을 보급하려다 샘이 말라 있어서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이전 약수터에서 충분히 채워뒀을 텐데, 처음 가는 산에서 물 보급 지점을 맹신하면 안 된다는 걸 그때 제대로 배웠습니다. 세심정 쉼터에서 1L를 꽉 채워 보급한 덕에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금정산이 부산의 대표 산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산성인 금정산성을 품고 있고, 고당봉에서는 낙동강 하구와 해운대 마린시티, 부산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저도 정상에서 그 풍경을 보며 한동안 자리를 못 떴습니다. 도심 속 산이라는 선입견이 완전히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다만 여름철 산행은 신중하게 판단하시길 권합니다. 부산은 내륙 지방에 비해 습도가 높은 해양성 기후 특성을 가집니다. 해양성 기후란 바다 인근에 위치해 연중 기온 변화가 적고 습도가 높게 유지되는 기후를 말합니다. 실제로 부산의 여름 습도는 서울보다 높은 편이며, 체감 온도와 발한량 모두 높아져 금정산처럼 긴 종주 코스에서는 탈수와 열탈진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출처: 기상청).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생태적·문화적 가치를 공식 인정받은 사건입니다. 국립공원 지정이란 자연생태계 보전 및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환경부 장관이 지정·관리하는 보호 구역을 의미합니다. 이번 금정산 지정으로 탐방로 정비, 생태 복원, 시설 관리가 체계화될 예정입니다(출처: 국립공원공단). 지금 당장은 이정표와 길 정비가 미흡한 구간이 많지만, 앞으로는 분명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애진봉 철쭉 군락지는 개인적으로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절정을 2~3일 지난 시점이었는데도 분홍빛이 충분히 남아 있었고, 부산 시내를 배경으로 펼쳐진 철쭉 군락은 다른 어느 산에서도 본 적 없는 풍경이었습니다. 단, 백양산 정상 이후 하산 구간은 길이 거칠고 거미줄이 많아서 체력이 많이 소진된 후반부에 더 힘들게 느껴진다는 점도 미리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금정산 산행이 처음이라면 무리해서 금백종주 전체를 노리기보다는 개성마을에서 고당봉까지 왕복 코스나 북문~동문 금정산성 구간 탐방으로 시작해보시길 권합니다. 충분히 익숙해진 뒤에 종주에 도전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저도 이번에 9시간 39분이 걸렸는데, 사전 준비를 조금 더 꼼꼼히 했더라면 체력과 시간 모두 더 여유롭게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참고: https://youtu.be/Q53k-Z09n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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