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량산 소개
경상북도 봉화군에 위치한 청량산은 해발 870m로 높이만 보면 아주 높은 산은 아니지만, 기암절벽과 암봉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 덕분에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명산이다. 예전부터 '작은 금강산'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바위 정원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청량산은 단순히 정상만 오르는 산이 아니라 걷는 내내 풍경이 계속 바뀌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숲길을 걷다가도 어느 순간 거대한 암벽이 눈앞에 나타나고, 조금만 더 오르면 시야가 확 트이면서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정상보다 오르는 과정 자체가 더 기억에 남는 산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청량산 등산코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청량산 주차장을 출발해 입석, 청량사를 지나 하늘다리를 거쳐 장인봉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다.
- 왕복거리 : 약 6~7km
- 소요시간 : 약 3시간 30분~4시간
- 난이도 : 중급
초반에는 비교적 편안한 숲길이 이어지지만 중후반부터는 계단과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체력 부담은 조금 있지만 위험한 구간은 많지 않아 천천히 오르면 충분히 정상까지 도전할 수 있다.
청량산 주차장 정보
청량산 도립공원 입구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자가용으로 방문하기도 편리하다.
아침 일찍 도착했는데도 이미 여러 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고,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배낭을 메고 등산화를 다시 조여 묶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나 역시 오늘 산행이 더욱 기대되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물과 간식을 다시 확인한 뒤 천천히 산행을 시작했다.
청량산 등반 후기
등산로 초입은 생각보다 한적했다. 숲으로 들어서자 공기가 확 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며칠 동안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는데도 숲속은 훨씬 시원했고,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기분 좋게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새소리와 계곡물 흐르는 소리만 들릴 정도로 조용해서 자연 속으로 들어왔다는 느낌이 금방 들었다.
처음에는 발걸음도 가볍고 여유가 있었다. 주변 풍경을 둘러보며 천천히 걷다 보니 나무 사이로 청량산 특유의 바위 봉우리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자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멈췄다. 휴대폰을 꺼내 사진도 몇 장 찍었지만 실제로 보는 웅장함은 사진으로 다 담기 어려웠다.
조금 더 올라가자 경사가 조금씩 시작됐다. 숨이 차기 시작했지만 무리해서 속도를 내기보다는 내 호흡에 맞춰 한 걸음씩 걸었다. 중간중간 벤치에서 쉬는 사람들도 보였고, 지나가던 등산객들과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나누며 걷는 분위기도 참 좋았다. 산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게 되는데, 그런 작은 여유가 등산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청량산의 암릉 구간이었다. 거대한 바위와 절벽이 가까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평범한 숲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펼쳐졌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위를 올려다보니 자연이 오랜 시간 만들어낸 모습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왜 많은 사람들이 청량산 풍경을 최고로 꼽는지 직접 와보니 금방 이해가 됐다.
계단이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다리가 조금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땀이 이마를 타고 흘렀지만 바람이 워낙 시원해서 힘들다는 생각보다 상쾌하다는 느낌이 더 컸다. 잠시 물을 마시며 뒤를 돌아보니 조금 전까지 걸어온 숲길과 봉우리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그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잠시 쉬어갈 이유는 충분했다.
정상으로 가까워질수록 기대감도 함께 커졌다. 바위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을 천천히 걸으며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다.'라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청량산 정상 풍경
마지막 계단을 올라 정상 표지석이 눈앞에 보이는 순간, 힘들었던 오르막이 한순간에 잊힐 만큼 뿌듯했다. 배낭을 내려놓고 크게 숨을 들이마시니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정상에 서자 청량산의 진짜 매력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사방을 둘러보니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었고, 발아래로는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이 끝없이 이어졌다. 높이만 놓고 보면 국내에서 더 높은 산도 많지만, 청량산은 단순히 높은 산이 아니라 주변 풍경과 암봉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특히 여러 개의 암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했다. 한동안 아무 말 없이 풍경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정상에서는 시간조차 천천히 흐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진도 여러 장 찍었지만 눈으로 직접 바라보는 풍경을 그대로 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잠시 자리에 앉아 준비해 온 김밥과 따뜻한 커피를 먹으며 쉬었다. 평소에는 특별할 것 없는 음식인데도 산 정상에서 먹으니 훨씬 맛있게 느껴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등산객들도 간식을 먹거나 사진을 찍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서둘러 내려가기보다는 잠시 풍경을 즐기며 쉬어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청량산 하산 후기
충분히 쉬고 난 뒤 천천히 하산을 시작했다. 올라올 때는 정상만 바라보며 걸었다면 내려가는 길에서는 주변 풍경이 훨씬 잘 눈에 들어왔다. 숲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과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소리까지 하나하나 여유롭게 느낄 수 있었다.
내려오는 길은 오를 때보다 무릎에 부담이 조금 더 느껴졌지만, 급하게 걷지 않고 천천히 내려오니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중간중간 멈춰 뒤를 돌아보며 청량산의 암봉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 더 기억에 남았다.
산에서는 올라가는 시간보다 내려오는 시간이 더 아쉽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청량산도 그런 산이었다. 조금만 더 천천히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걷는 내내 풍경이 아름다웠다.
등산로를 거의 다 내려왔을 무렵 다시 숲길이 이어졌고, 처음 출발할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 들었다.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마음은 오히려 더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자연 속에서 몇 시간을 보내고 나니 복잡했던 생각들도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주차장에 도착해 배낭을 내려놓는 순간 다리는 제법 묵직했지만, 이상하게도 다시 한번 올라오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힘든 기억보다 아름다운 풍경이 더 오래 남는 산이 바로 청량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량산 총평
청량산은 단순히 정상을 향해 오르는 산이라기보다 걷는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산이었다. 울창한 숲길과 웅장한 암봉, 그리고 정상에서 펼쳐지는 시원한 전망까지 어느 하나 아쉬운 부분이 없었다.
등산 난이도는 중급 정도로 느껴졌지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천천히 걷는다면 충분히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코스였다. 특히 오르막이 힘들 때마다 뒤를 돌아보면 펼쳐지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고, 그 덕분에 힘든 순간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청량산은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 산이기도 하다. 신록이 짙은 봄과 여름도 좋겠지만,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에는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 설경 또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이유를 직접 보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다.
이번 산행을 마치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청량산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걸어봐야 진짜 매력을 알 수 있는 산이라는 점이었다. 걷는 내내 자연이 만들어낸 웅장한 풍경에 감탄하게 되었고, 정상에 도착했을 때의 성취감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에는 다른 계절의 청량산을 만나기 위해 다시 한번 천천히 이 길을 걸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