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월산 소개
전라남도 담양군과 전북 순창군 경계에 자리한 추월산은 해발 731m의 높이를 가진 명산으로, 비교적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만큼은 어느 산에도 뒤지지 않는 곳이다. 특히 담양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풍경 덕분에 사계절 내내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다. 가을 단풍으로도 유명하지만 봄의 신록과 겨울 설경 또한 아름다워 언제 찾아도 만족도가 높은 산이다.
처음 추월산을 찾는 사람이라면 '높이가 낮으니 쉽게 오를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중간중간 이어지는 오르막 덕분에 적당한 운동량을 느낄 수 있는 산이다. 그렇다고 너무 험하지는 않아 자신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걸으면 충분히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추월산 등산코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국민관광단지 주차장을 출발해 보리암을 거쳐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다.
- 왕복 약 6km
-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
- 난이도 중급
초반에는 숲길이 이어지고 중간부터 계단과 오르막이 조금씩 많아진다. 정상으로 갈수록 전망이 점점 좋아져 힘든 구간도 크게 지루하지 않다.
추월산 주차장 정보
추월산 국민관광단지 주차장은 넓은 편이라 자가용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화장실과 간단한 편의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산행을 준비하기 좋다.
아침 일찍 도착했는데도 이미 여러 등산객들이 배낭을 정리하며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혼자 온 사람도 있었고, 친구나 가족과 함께 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나 역시 등산화를 다시 한번 조여 묶고 물과 간식을 확인한 뒤 천천히 산행을 시작했다.
추월산 등반 후기
등산로 초입으로 들어서자 숲 특유의 시원한 공기가 먼저 반겨주었다. 며칠 동안 더운 날씨가 이어졌지만 숲 안으로 들어오니 체감 온도가 확실히 낮게 느껴졌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새소리가 들려오면서 도심에서 쌓였던 피로도 조금씩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초반 구간은 비교적 완만해서 발걸음도 가벼웠다. 급하게 오르기보다 주변 풍경을 천천히 둘러보며 걸었다. 나무 사이로 햇살이 비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고, 중간중간 작은 쉼터도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았다.
조금 더 올라가자 경사가 시작됐다. 숨이 조금씩 차기 시작했지만 내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걷다 보니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잠시 멈춰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뒤를 돌아보니 담양호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직 정상도 아닌데 풍경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
오르막이 이어질수록 다리도 조금 무거워졌지만 풍경이 계속 바뀌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조금만 더 올라가면 어떤 모습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더 컸다. 중간에 마주친 등산객들과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나누며 걷는 시간도 괜히 정겹게 느껴졌다.
특히 바위가 조금씩 많아지는 구간부터는 추월산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거대한 바위와 울창한 숲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인상적이었고,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자연이 오랜 시간 만들어낸 풍경이라는 생각을 하니 더욱 신기하게 느껴졌다.
계단이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숨이 조금 더 거칠어졌지만 중간중간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금세 힘을 낼 수 있었다. 무리해서 빠르게 오르기보다 한 걸음씩 천천히 걷는 것이 오히려 추월산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시야가 점점 넓어지기 시작했고, 멀리 담양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순간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멈췄다.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이 실제 눈앞에 펼쳐지니 한동안 아무 말 없이 바라보게 되었다.

출렁다리와 정상 풍경
마지막 오르막을 지나 정상 표지석이 보이는 순간, 힘들었던 구간이 한순간에 잊힐 만큼 반가웠다. 배낭을 내려놓고 크게 숨을 들이마시니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정상에 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넓게 펼쳐진 담양호였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호수와 주변 산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잠시 벤치에 앉아 준비해 온 김밥과 따뜻한 커피를 먹으며 풍경을 바라봤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은 음식인데도 산 정상에서 먹으니 훨씬 맛있게 느껴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등산객들도 사진을 찍거나 간식을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누구 하나 서두르는 사람 없이 각자 풍경을 즐기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풍경만 바라보다 보니 왜 많은 사람들이 정상에서 오래 머무르는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됐다. 높은 산을 정복했다는 성취감도 있었지만, 그보다 눈앞에 펼쳐진 시원한 전망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하산 후기
충분히 쉬고 난 뒤 천천히 하산을 시작했다. 올라올 때는 정상만 바라보며 걸었다면, 내려가는 길에서는 주변 풍경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숲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이름 모를 새소리까지 올라올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자연의 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렸다.
내려가는 길은 오를 때보다 무릎에 조금 부담이 있었지만 급하게 걷지 않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니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중간중간 뒤를 돌아보며 정상 방향을 바라보기도 하고, 담양호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는 잠시 멈춰 사진도 몇 장 남겼다.
등산은 정상만 기억에 남는 줄 알았는데, 추월산은 내려오는 길까지도 참 여유로운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절마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 숲길을 걸으며 다음에는 단풍이 절정일 때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주차장에 도착해 배낭을 내려놓으니 다리는 조금 무거웠지만 몸은 오히려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자연 속에서 몇 시간을 보내고 나니 복잡했던 생각들도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추월산 총평
추월산은 해발이 아주 높은 산은 아니지만, 걷는 재미와 정상에서의 풍경은 기대 이상이었다. 초반에는 편안한 숲길을 걸으며 여유를 느낄 수 있고, 중간부터는 적당한 오르막이 이어져 등산의 즐거움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담양호와 주변 산세는 추월산을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가장 큰 매력이다.
처음에는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산이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걸어보니 단순히 정상만 오르는 산이 아니라 걷는 과정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는 산이었다. 숲길의 고요함, 바위를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 정상에서 마주한 시원한 풍경까지 어느 하나 아쉬운 부분이 없었다.
특히 자연을 천천히 즐기며 걷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월산은 충분히 만족할 만한 산이라고 생각한다. 운동도 하고,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하며 하루를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다음에는 가을 단풍이 산 전체를 물들이는 시기에 다시 찾아 오늘과는 또 다른 추월산의 모습을 꼭 한번 걸어보고 싶다.